9/25/2010

김호기, 황푸장 강변에서 생각하는 식민지 시대

사상범 단속을 위한 특별고등계 경찰망으로 상징되는 식민지 국가의 고도의 감시체제는 현실정치로부터 의도적으로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반(反)정치주의를 확산시켰으며, 이는 현대적 개인의 정치적 자율성을 억압하여 시민사회의 성장을 지체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서구사회의 역사가 보여주듯이 시민사회 형성의 문화적 지반이 현대적 개인의 정치적 자각과 참여의 증대에 있는 한 이러한 식민지 아래서의 경험은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관찰되는 반정치주의 및 그와 연관된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가족주의 등과 같은 시민사회 심층구조의 역사적 기원의 하나는 바로 이러한 일제의 감시국가체제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호, 한국 근대의 신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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