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피어시, 완전한 진리, 사회계약론에 대한 설명

존경하는 별아저씨가 낸시 피어시의 Total Truth의 자연과학에 대한 설명에 대해서 열심히 비평하고 있으니, 덩달아 정치철학에 대한 매우 부족한 설명(주로 p.701-707, 기타 산재)에 대해서 간단히 논평:

첫째, 낸시 피어시는 이론에 있어서 가정의 역할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가정은 현실을 정확히 반영해야 하는 명제가 아니다. 그것은 결론을 도출하는데, 설명과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명제를 도출하는데 전제가 되는 공리적인 명제이다.

둘째, 방법론적 개인주의의 방법론적 전체주의 논쟁, 환원주의 이론체계 reductionism에 대해 무지하여 사회계약론의 결론으로서의 사회질서 발생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 방법론적 개인주의 가정에서 집합적 가치가 도출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배제한다.

셋째, 정치이론의 사회경제적 맥락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미국의 독립 당시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여러가지 사회경제적 조건, 사회계약론이 제시될 때 어떤 사회질서에 대한 반동이 있었는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는 자연과학에 비해 사회과학의 이론의 발전을 규정하는 사회과학의 이론에 대한 무지의 결과이다.

많은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간단히 말해서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공부를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methodological individualism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책 몇 권만 봐도 이런 말을 할 수는 없다. 사회계약적인 관점은 정치학의 근본가정으로 그 이전의 이론체계, 신을 근거로 했던 이론체계의 파라다임전환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른 근본가정에 근거한 이론체계가 충분히 제시되기 까지는 유지될 것이고, 현재 그렇게 될 전망은 적다. 별다른 말도 없이 중세적인 세계관으로 돌아가야한다는 것은 책에서 말하듯 부흥사들이나 할 말인 것이다.

11 responses to “낸시 피어시, 완전한 진리, 사회계약론에 대한 설명

  1. 요즘 저도 별아저씨 글을 탐독하고 있습니다.

    음.. 그럼데
    ——-
    그것은 결론을 도출하는데, 설명과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명제를 도출하는데 도움이 되는 공리적인 명제이다.
    —————

    이 부분.. 제가 한국어 실력이 딸리는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네요

    혹시 시간나실 때 부연설명 부탁드려요

  2. 안녕하세요, 한 자 고쳤습니다. ‘전제가 되는 공리적인 명제’로. 이론은 예측과 설명을 가능하게 하는 명제이고, 가정-결론이 계속 연계되는데요, 최종적인 가정이 필요한데, 여기서 이 가정은 현실을 반영하는가 하는 점을 기준으로 이론적으로 우수한가를 판단하기 보다, 이 가정 하에 생산된 이론이 예측과 설명에 우수한가에 비추어 평가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각 학문분과는 가장 근본적인 가정을 하는데요, 경제학은 인간은 효용극대화한다 이런 가정하죠. 이런 가정이 현실 인간의 선호와 다르다고 문제가 되지 않고, 이 가정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이론이 어떤가에 따라 가정, 이론체계 전체가 평가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Friedman, Methodology of positive economics에 나온 예가 많이 인용되죠.

    정상과학 normal science라는 개념이 사회과학에도 적용되고, 어떤 체계의 가정은 그 체계 전체가 무너질 때만 효용성이 의문시되고 교체된다는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과학, 사회과학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것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설명은 당연히 논리실증주의의 설명입니다.

  3. 히야… 이런것들이요..
    정말 좀 더 public한 공간에서 나누어주세요.

    뭐 이 blog도 public한 공간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4. 좀더 public한 공간에서는 한기총 보이코트 운동을 하고 싶은데요.ㅋ. public한 공간에서는 실수할 것같아서…ㅋ.

  5. 별아저씨

    오~ 사회과학 쪽의 비평을 하고 있었군요!

    방법론적 개인주의와 방법론적 전체주의를 비교 설명 부탁드립니당!!

  6. 뒤르크하임과 베버의 논쟁이겠죠? ‘사회’에 존재론적, 인식론적, 방법론적으로 설명단위가 개인이냐 전체냐의 논쟁입니다. 존재론적 ontological문제는 개인으로 어느 정도 동의가 됩니다만, 인식론적 epistemological, 방법론적 methodological 측면에서는 사회적인 개념들, 민족, 국가, 집단, 정파 등 독자적인 설명력을 갖죠.

    여기서 존재론적 측면과 인식론적 측면에서 차이의 기원에 대해서 말이 많습니다. 요즘 관심이 있는 것은 emergence라고 시스템스 이론에서 말하는 전체의 성격의 발생이 사회학에서 많이 얘기되는 것같은데요.

    더 자세한 내용은 wikipedia, methodological individualism, holism으로 ~~~

  7. 이거 ‘세계관’ 훈련 교재로 선정된 책인데… ^^

    일단 이 책을 읽고 두 분의 블로그를 방문해서 해당 글을 읽고 그걸 다시 비평하라,,, 뭐 이런 숙제를 내 주면 다들 뒤로 넘어들 가시겠죠? ^^

  8. 한기총 보이코트 할때는요…
    코스타 간사라는거 숨기고 하세요. ^^

  9. 전 코스타가 뭔지도 모릅니다. ㅋ.

    안간사님, 별아저씨도 그러겠지만, 이 책 절대 비추입니다. 혹시 사회과학분야 세계관 책이 필요하시면 제가 알려드릴께요.

  10. 별아저씨

    세계관 훈련 책으로는 니버의 그리스도와 문화를 읽어야겠죠 ^^ 세계관이 여러가지니까 일단 각각의 입장을 읽어보고 그 입장에서 사회문화 현상 하나를 이해하는 식의 리포트가 가장 적절하리라 봅니다. ^^

  11. 당가님,

    좋은 책들 추천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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